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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층간소음 누구의 잘못인가?

행복한 영근 2005. 2. 23. 13:25
[의견] 아파트 윗층 소음

맞벌이를 하면서 딸을 둔 회사원이다. 대개 밤 10시쯤 아파트에 들어간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우리 집은 하루의 피로를 풀 안식처라기보다, 들어가기 싫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지옥으로 변했다. 두 달 전 이사온 윗집의 소음 때문이다.
몇 번이나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그 가족은 안하무인 격이다. 3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그 가족은 “고소를 하든가, 이사를 가라”고 말한다. 아무리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 해도 소용이 없다. 아파트는 위층 사람 잘 만나면 정말 행복하다는 말이 실감 난다.

전국의 아파트 2층 이상 주민에게 부탁드린다. 모든 아파트의 아래층 가족은 소음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발 아래층 사람들을 배려해주기 바란다. 우리 가족은 위층의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우리 딸을 야단치면서까지 아래층에 대해서는 최대한으로 배려하고 있다. 아파트에 더불어 살면서 “이사 가든가, 단독주택으로 가면 될 것 아니냐”는 비아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황준영 39·회사원·강릉시 교동 )

하루뒤에 반박글------------------------------------ 

[읽고] 층간 소음없길 바라는 건 무리

4일자 A25면 독자마당의 ‘아파트 아래층 배려하길’이란 글을 읽고 반론을 적는다. 위층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위층이 시끄러운 것은 나만 참으면 되지만, 아래층의 괴롭힘에는 대책도 없다.
나는 맞벌이를 하면서 어린 두 자녀를 두었다. 6년 전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 후부터 지금까지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바로 아래층 집과의 소음 갈등 때문이다. 우리 집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받아 ‘왜 밤에 집안에서 걸어 다니냐’고, ‘샤워소리 들린다’고, ‘목욕탕에서 샤워기 내려놓는 소리가 난다’고, ‘우리 집은 일찍 자니 당신 집도 일찍 자라’고 욕을 먹는다.

위층이 있으면 아래층도 있기 마련이다. 소음이 하나도 없는 아파트는 없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과 똑같이 위층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자신이 정말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아파트를 구하지 말고 단독주택을 구할 것을 권한다.

결국 이달말 나는 1층 집을 구해 이사를 간다. 이제 작은 아이에게 수도 없이 살살 걸어다니라고, 빨리 자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으로 벌써부터 행복하다.

(안성준·39·자영업·서울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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