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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은 신의 존재에 대하여 고민하는 학생에게 들려주는 답변입니다.

 

 

신에 대해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니
다른 학생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해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신(God)이라고 할 때는 기독교의 절대자를 뜻합니다.
성경에 보면 '나(God) 이외의 신들을(gods) 믿지 마라'고 합니다.
이 의미는 나만 진리의 신 진정한 신이고 나머지는 잡된 신이니 믿지 마라 즉 다른 종교는 절대 믿지
마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신은 대문자로 표기하고 나머지 잡신은 소문자로 표기 합니다.

 

인간은 먼 원시 시대부터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호랑이 곰 등을 신격화하기도 하고, 산이나 바다 태양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느 특정 지역의 부족만 그런 현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서서히 눈을 뜨면서 토템신앙은 무너지고 남은 것은 하늘입니다. 그러나 중세의 암흑기(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모든 학문은 철퇴를 맞음)에서 벗어나 인문 과학이 발달하면서 하늘을 믿었던 사람들도 '지동설'과 '진화론'으로 신에 대한 믿음이 깨집니다.

 

일례로 고대 중국의 삼황시대에 복희씨가 있었는데 그의 여동생이 여와입니다. 그녀는 창조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 여신은 말했습니다. "내가 흙을 빚어 사람의 상을 만든 다음 혼을 불어 넣어 7일만에 사람이 되게 하였다" 이 신화는 한참 후에 구약성서(창세기 2장7절)에 이렇게 쓰여집니다. "여호와 하느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하나님께서 누워있는 남자 아담의 갈비뼈를 빼어 또 여자(이브)를 만들었다"는 내용도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우주 창조 순서를 보면, "첫째날: 하늘과 땅을 만듬 (창세기 1: 1-5).... 네째날: 태양과 달과 별을 만듭니다(창세기 1:14-19)." 하지만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만든 세계 창조 순서가 과학적 상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습니다. 태양(약 50억년 전)과 지구(약 46억년 전)에 하나님이 창조 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창조 순서도 맞지 않습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알타이 지방(몽골 서북쪽에 위치)의 신화입니다. 하느님은 나마라는 어진 사람을 살려 주시려고 미리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얼마쯤 있으면 큰 홍수가 나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도 짐승도 새들도 다 죽게 된다. 그러니 너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어라. 홍수가 시작되면 너의 모든 가족과 짐승과 곡식의 씨앗을 가지고 그 배를 타고 살아남도록 하라." 이 내용 또한 몇천년 후에 쓰여진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같습니다.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하나님(God)의 말씀은 이와같이 앞 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19세기에 프로이트가 심리학을 제창하면서 종교의 근간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런데도 종교에 사람들은 왜 매달리나요. 프로이트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불안전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늘 고통 불안 초조 두려움 속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나를 보호해주는 누군가를 원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나와 너 우리를 위한 어떤 절대자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여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인간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신을 만들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은 신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한편, 인도의 한 성자는 밖의 대상에 끄달리지 말고 내 안을 조용히 들여다 보라고 합니다. 모든 현상은 다 마음의 작용이라는 겁니다(일체유심조). 그래서 불교의 경전은 마음수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교에도 화신불 응신불 법신불의 삼위일체설이 있는데 이중 법신불이 기독교의 절대적 창조자와 같은 부처님입니다. 하지만 법신불은 인격신으로 보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절대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든 불교는 절대자를 맹목적으로 믿는 다른 종교와 달리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인간성 해방을 추구하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심한 고통이 현재 있다면, 나의 주변 환경이나 또는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뒤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는 겁니다. 전자에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만 커질뿐 문제 해결은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후자에 대한 고민으로 어떤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좋지 않은 상황에 너무 오래 갇혀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툭툭 털고 일어나 '큰 꿈'을 향해 정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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